제 18대 미주 동창회 회장 후보로 나온 미네소타의 황효숙입니다. 미네소타는 1950~60년대 ‘Minnesota Project’로 서울대와는 역사적인 인연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32년간 전임 회장님들의 뛰어난 리더십과 동문 여러분들의 협조로 동창 회는 이제 안정적인 체제를 갖췄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미주 동창회가 최근들어 ‘지속가능한’ 단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논의의 핵심은 선배 동문님들의 낮은 관심과 젊은 동문님들의 적은 참여입니다. 동창회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여서 창의적이고 실천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대처해야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 지난 30여년간 멋지게 지어놓은 큰 집에 거주할 사람이 점점 줄어가는 것을 보며 일말의 서글픔을 느낍니다.
‘지속가능’에 대한 과제는 제게는 결코 생소한 것이 아닙니다. 규모는 작지만 2017년 제가 미네소타 지부 회장직을 맡았을 때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낮았습니다. 연회장의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며 ‘내년에는 한 테이블이 더 비겠구나’하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위기가 기회를 만든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임원들과 심사숙고한 끝에 동문 개개인에 연락하고 참석한 분들에겐 ‘대접받는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이 결과 1년 후에는 3배나 많은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젊은 동문들에게는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배 동문님들은 그 기쁨을 지갑을 여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지난 2021년 LA 평의원 회의에서 보고해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지부는 지금 젊은 동문들의 참여율이 선배 동문들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연령분포도 20대에서부터 9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미주 동창회 차원에서도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스마트폰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젊은 동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동창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부의 활성화와 동창회보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믿습니다. 회보는 동문들간의 소통의 장이며 전국 27개 지부의 활동과 동문들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입니다. 미주 동창회는 27개 지부의 합입니다. 각 지부가 건강해야하며 어느 한 곳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임 회장님들이 쌓아 놓으신 주요 프로젝트들을 계승하며 이와 동시에 Century Foundation과 SNUAA Scholar 장학 프로그램의 기금 모금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게 모교가 벌이는 각종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모교 총동창회와도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습니다.
브레인 네트워크 세미나를 비롯해 음악회, 전시회 등을 커뮤니티에도 개방해 서울대 동문들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도록 community outreach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통을 계승하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동창회의 미션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인’이라는 큰 자부심과 쉼없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주 동창회를 이끄는 중책을 도전의식을 갖고 맡아보려 합니다. 모든 동문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젊은 동문들의 참여의식을 높이는, 변화하는 동창회가 되게끔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 미주 동창회를 위하여! 서울대를 위하여!
황효숙 동문은 CFO, Nanodyne Measurement Systems(1990 to present) 미네소타 한인회장(2020~21) 서울대 미네소타 지부 회장(2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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