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서 12월 총동창회 신문이 온 가운데 현 재학생의 인터뷰를 읽으며 세대 간의 변화를 느끼며 아래에 소개를 드립니다.
제 501호 2019년 12월 (2019-12-16)
휴먼스 오브 스누 <3> “수능 끝난 후 ‘대학 좀 가겠는데’ 했죠”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이는 인터뷰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능 끝난 후 ‘대학 좀 가겠는데’ 했죠”
–오늘 수능날이잖아요. 수능날의 기억을 들려주세요.
“제가 기숙사 학교였거든요. 아침에 식당에 내려가요. 거기서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가지고 밥을 퍼서 친구들이랑 담아서 학교를 가면 학교가 엄청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앉아서 엄청 떨고 있었는데 국어시간에 되게 엉뚱한 선생님이 들어오신 거예요.(웃음)
긴장이 좀 풀렸다가. 수능 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어버버 하다가. 수능 때 느꼈던 건 진짜 너무 허망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끝이 난다고?’ 이런 느낌. 사탐 다 치고 나니까 이제 진짜 끝났네 이런 생각.
저는 근데 뭐 수능날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수능 다 끝나고 바로 엄마 봐서 짐 다 빼고 나와서 차로 집에 가는 길인데 등급컷을 보잖아요. 국어 보면서 ‘엥. 나 대학 좀 가겠는데?’ 이런 생각 하기도 하고.(웃음)
오히려 지나온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이 더 새로운 것 같은 게 오늘 같은 경우도 우리는 다 알잖아요. 그때를 다 겪어왔으니까. 지금은 그때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 순간은 좀 절실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시기에 놓여 있는 이들에 대한 마음이 좀 아련하기도 하고 괜히 그런 것 같아요. 오늘 곧 수능이 끝이 나면 수능 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