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까지 멋지게 활강 해야죠”

여행기

하기환(공대 66)

 

지금 나이가 73인데 아직도 스키를 탄다고 하면 주위의 친지들이 말리고 나이 값 하라고 한다.

스키타는 법도 여러 종류이지만 특히 나같이 Mogul, Tree 그리고 Powder 스키만 찾아다니면서 타는 것은 위험도 하고 힘이 많이 든다. 처음부터 배운 것이 Groom 된 곳은 재미가 없어 그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서 앞으로 80까진 계속 내 방식으로 스키를 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그 동안 두번의 사고가 나서 한번은 무릎뼈가 조금 깨져서 내려 안았고 또 한번은 발목뼈가 여러 곳에 금이 가고 뿌러져서 Plate 와 Screw로 고정시켜서 지금은 뼈가 튼튼해 진 것 같다.

스키장으로 유명한 콜로라도, 유타, 캐나다에 일주일 씩 Timeshare 콘도를 구입해서 정기적으로 4번째 주는 콜로라도 스키장을 (베일, 비버클릭, 아스펜, 스노메스 스팀보트 키스톤) 다니고 8번째 주는 유타 스키장(팍시티, 케년, 디어벨리, 알타, 스노버드, 브라이톤, 솔리튜트) 방문하고 12째주는 카나다 뱅쿠버에서 가까운 (휘슬러 블렉콤) 스키장을 일주일 씩 다닌다.

스키장도 골프장과 같아서 같은 곳에서만 타면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해서 항상 옮겨가면서 탄다. Austria, Swiss, France and Italy 알프스산에 정말 많은 스키장이 있어 스키어들은 꼭 한번 가 볼만한 곳이다.

문제는 그 알프스산엔 워낙 지역이 크고 방대해서 Mogul이 생기지 않고 Tree Line 이 밑에만 있어 Mogul과 Tree Ski를 탈 Slope 가 없어서 스키타는 맛은 없고 단지 경치, 음식, 쇼핑 등을 즐기고 온다.

이번 유타스키 여행은 2021년2월 19일 처음으로 자동차로 여행을 했다. 19일 아침 7시에 떠나서 유타 Park City 스키장까지 10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Marriott 콘도에 도착했다.

일주일간 사용할수있는 콘도라서 주변의 스키장들 여러 곳을 섭렵하려고 했다. LA에서 재미스키협회 및 동우회 30여명이 같이 조인해서 스키를 타기로 했다. 이 회원들은 Salt Lake에 있는 호텔을 사용하고 아침에 스키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첫날 20일은 Deer Valley라고 유타주에서 최고급 스키장으로 유명하고 오직 Ski만 탈수 있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Board는 입장불가이다. 산은 크지 않고 특히 Lift가 길지 않고 짧게 설계되어서 편리하게 되어있다. 둘째 날 21일은 Salt Lake City에서 가까운 Alta 와 Snowbird 를 타기로 해서 40마일 정도 Park City에서 운전하고 갔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고 줄이 길어서 상당히 기다리고 탔다. 유타스키장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고 수년전에 Snowbird 라는 옆 스키장과 연결시켜서 한인들이 즐겨 찾는 California에 있는 맘모스 스키장보다 훨씬 큰 대형스키장이 되었다.

22일은 Park City에서 스키를 즐겼는데 이 스키장은 수년전에 옆에 Canyon스키장과 연결시켜서 이젠 5,000 Acre 정도가 넘는 대형스키장이 되어 하루에 전 지역을 Cover 하기엔 힘이 든다. 쉬지 않고 다녀도 하루엔 역부족이라 Canyon쪽 위주로 많이 다녔고 Park City는 마지막날 타기로 했다.

23일은 유타스키장에서 작은 Size 스키장인 브라이톤과 솔리튜트 스키장을 오전과 오후에 다 Cover 하기로 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작은 스키장이라 오래전에 가보고 다시 찾아본 곳인데 놀랍게도 솔리튜트 스키장이 정말 내 Style 스키와 딱 맞는 곳이다. 주로 Mogul 밭이 전 지역에 걸쳐서 생겼고 나무도 많이 있고 Mogul도 적당한 Size로 만들어져서 너무 재미있고 Enjoy 했다.

다음부터는 매년 꼭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은 2일간은 지난번에 제대로 못 Cover 한 Snowbird 와 Park City 스키장 위주로 구석구석 다니면서 빠지지 않고 전 지역을 다 Cover 했다. 나는 아침 일찍 시작하지 않고 10시 정도에 시작해서 4시에 끝내고 중간에 점심겸 1시간 쉬는 것으로 한다. 아침엔 Slope이 얼어서 Speed만 나고 위험하고 춥고 해서 좀 눈이 녹기 시작할 때 시작한다. 금요일 26일 콘도를 Check Out 하고 자동차로 5시간 이상 달려서 Idaho 주에 있는 명문스키장 Sun Valley 에 도착했다. 숙소는 2 Bedroom 콘도를 빌리고 두 부부만 따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Sun Valley는 여름에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세계경제에 관한 Seminar와 Conference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워렌버펫, 빌게이츠등이 주관하고 한국 삼성 이재용회장도 가끔 초대되는 행사이다. 마을이 아주 아름답고 스키장 시설도 최고급으로 해 놓았는데 보통 설질이 안 좋아서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별로이다. 혹시나 해서 장거리 운전하고 다시 방문했는데 역시나 Icy 하고 눈이 엉망이라 하루만 타고 이튿날은 아침부터 몬타나주에 있는 Big Sky 스키장으로 떠났다.

Slope Map을 보니 보통 스키장이 어려워도 Two Black Diamond 밖에 안 되는데 여기는 Three Black Diamond가 여러 곳에 많이 있다. 2일을 타기로 하고 3박을 하는데 첫날에 Three Black Diamond 근처에 가보니 정말 스키 Slope 이 장난이 아니고 Slope이 30도가 넘고 40도가 되는 곳도 있다.

산악등반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40도 경사가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절벽에서 추락하는 기분으로 스키를 타야 될 정도로 험한 경사이다. 여기 올라가는 Tram이 겨우 5명 정도 타는 아주 소형인데 양쪽 끝에 하나씩 만들어 한시간 이상 기다려도 탈 수가 없게 되어서 여행객에겐 도저히 시간상 안될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 옆에 Chair Lift로 Serve 하는 Three Black Diamond Slope이 있어 꿩 아니면 닭이라고 이것을 몇번 Try 해 보았다.

Slope길이는 짧지만 급경사라서 위에서 한번 미끄러지면 중간에 도저히 Stop이 안되는 Slope이다. 이럴 땐 무조건 Slope에 몸을 던져서 Turn을 하고 중간에 서지 말고 끝까지 편한 경사까지 내려와서 위를 쳐다보던지 해야지 중간에 Stop하고 겁을 먹으면 더 이상 남은 Slope 내려오긴 심적으로 무서워서 얼어붙어 버릴 경우가 있으니 시작하면 몸을 Slope 에 맡기고 몸을 밖으로 던지고 Slope을 Attack하는 기분으로 타면 스키가 알아서 Turn을 해준다. 겁이나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Ski를 시작하면 결과는 앞, 뒤로도 못 가고 몸이 얼어 붙어 정말 곤란한 지경이 된다.

2일간 큰 Big Sky를 구석구석 다 보고 눈도 아주 좋았고 정말 즐겼다. 이 스키장과 바로 붙어있는 Yellowstone Club이란 미국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Private 스키장이 있다. 얼마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하고 유명한 미식축구선수 톰브레디도 멤버이고 멤버되는 조건은 그 스키장에 대궐 같은 집을 소유해야만 Member 자격이 되고 그 안에 있는 식당 및 모든 휴계소의 음식은 무조건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매년 내는 HOA가 십만불이 넘는다고 하니 상류사회 부자들이 스키장도 Private에 다닌다. 크기도 상당히 커서 Big Sky에 반은 되는 것 같다. 당연히 Member Only 라 바로 Lift 타고 옆에 보여도 들어가진 못했다.

Big Sky 스키장을 마지막으로 몬타나주에서 엘에이 오는 거리가 1,000 마일이 넘는다. 옛날 젊었을 때는 쉬지 않고 하루에 오겠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아 중간에 있는 조그만 소도시 유타주의 Filmore 라는 동네 모텔에서 일박하고 엘에이로 내려왔다. 집에 도착하니 자그마치 2,800 마일을 차로 운전하고 다녔으니 당분간 이런 어려운 여행은 못 할것 같다. 그래도 일주일 쉬고 다시 Mammoth 스키장으로 2박 3일 떠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