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안동현(상대 63)

 

“지혜로운 자는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미리 알고 대비했다가 위기가 닥쳤을 때 안전하게 살아남지만 어리석은 자는 위기가 오는 줄도 모르고 아무 준비 없이 제멋대로 살다가 위기가 닥치면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성경 잠언 22장 3절)

미국에서 1930년대에 발생했던 경제 대공황은 20년간 인간들이 쌓아온 경제적 거품의 산물이었다. 경제의 거품은 인간들의 물질에 대한 무모한 탐욕의 결과로 생겨난다. 탐욕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이 아닌 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이다.

1997년 말에 한국에서 발생한 IMF 경제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아무 이유없이 IMF 국가부도 위기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 당시 이미 한국 경제는 감당키 어려운 해외 외화금융 채무로 인하여 부도 직전상태에 있었다. 그것을 계속해서 만기 연장을 하거나 또 다른 빚을 얻어 원리금을 갚으면서 부도위기를 면해 오다가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외환위기로 더 이상 해외 금융시장에서 빚을 얻을 수 없게 되자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난 1000억 달러 상당의 외화부채의 실체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 IMF 금융위기 사태인 것이다.

IMF 국가부도 경제위기 사태가 우리에게 던져준 분명한 메시지는 한 가지다. 그것은 “국가이던 기업이던 개인이던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망한다.”는 교훈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빚으로 영원히 살아갈 수 없다. 빚은 결코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빚의 끝은 고통과 파멸과 죽음이다.

지금 우리는 장차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충격적인 일들이 세계 도처에서 연이어 자주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 좋았던 시절은 결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제는 선진 각국의 정부, 기업, 가계가 안고 있는 엄청난 빚 문제로 인해 결코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난 30여년 동안 빚더미 위에서 그 덩치를 키워온 세계경제의 거품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재앙으로 인해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거대한 빚이라는 모래성위에 세워진 세계경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도 무너지게 되어 있었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세계경제의 붕괴시점을 앞당겨 놓았을 뿐이다.

세계경제규모의 60%를 차지해온 세계 4대 경제 축 중 하나인 중국경제의 몰락은 그동안 시간문제였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중국경제의 파탄은 앞으로 가속화 될 것이다.

중국경제가 무너지면 다른 3개의 경제축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의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것이 세계경제의 침체와 공황으로 이어질 경우 대량실업사태로 인해 빚으로 가계를 유지해온 많은 사람들이 생사의 벼랑 끝에 몰리는

위기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경제 규모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대국 미국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지난 수개월 사이 직업을 잃은 사람들의 숫자가 3천만명을 넘어서고 중국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노숙하는 비참한 경제상황들은 앞으로 세계경제가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경제는 그동안 정상수준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세상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일할 직장을 찾고 돈을 벌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조차도 결코 쉽지 않은 각박한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2700년 전에 쓰여 진 구약성경 미가서 7장에는 “지구상에 사는 인간들의 사악한 행위로 말미암아 지구가 황폐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이 나온다. 우리가 수시로 겪는 자연적 재난과 재앙들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재앙들이 아니다. 모든 재난과 재앙들은 인간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임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인간들이 타락하면 타락할수록 앞으로 우리가 겪을 재난과 재앙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빈번해지고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나는 하루에만 액면가격으로 600조 달러가 거래되고 하루에도 수백만 불, 수천만 불이 자신의 주인을 바꾸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선물시장의 메카라고 불리 우는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오래동안 일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언제든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20여 년 전부터 최악의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나와 내 가족들이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여 살아왔다.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과 다른 하나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사는 것이 다소 불편해도 없이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돈과 비용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여 사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나의 단순한 삶의 방식이 지금 지구촌 전체가 겪고 있는 최악의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나와 나의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가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은 인생의 정도를 벗어나 무리한 삶을 살게 되면 반드시 고통스러운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하던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왔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우리가 당연히 살아가야 할 본래의 올바른 삶의 길 즉 인생의 정도를 따라 자신의 분수 안에서 순리대로 사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이 세상에서의 나그네 인생길에 물질이란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한 것이다. 죽고 나면 쓰고 남은 것은 우리 하고는 상관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누가 잘 사는 사람인가?

좀 사는 것이 불편해도 빚 없이 소박한 삶을 즐기며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이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결코 풍성한 물질이 아니다. 인생의 진실에 바탕을 둔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자족하고 감사하며 자기 자신이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살면 우리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늘 편안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삶은 과학이다. 인생의 정도를 따라 자신의 분 수 안에서 순리대로 살면 살고 정도를 벗어나 무리한 삶을 살면 죽는 삶의 법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과학이다.

이번 코로나 재앙은 분수 안에서 순리대로 살아온 사람들과 허무한 가치를 좇아 무리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 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