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평의원회의’ 온-오프라인 개최

사상 첫 ‘평의원회의’ 온-오프라인 개최의 순간들을 돌아보며

“긴장과 불안감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8월의 마지막 주말, 여느 여름날과 마찬가지로 화창한 날씨 속에 평의원회의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행사는 1시가 넘어 시작되지만 행사위원들은 8시부터 호텔에 도착,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대회에 가장 중요한 점이 위생과 안전이었던 것 만큼 마스크, 손세정제, 온도계체크 등 세세한 것 까지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다. 각 위치에 행사 배너를 달고 거리유지를 위해 의자 배석을 체크했다. 우리 진행팀은 대회시작 전 가진 첫 미팅에서 세세한 행사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난 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참석자를 맞이하기위한 팀은 물론 영상 팀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 위생안전만큼 중요한 일은 순조로운 온라인 진행이었다. 평의원회의 역사상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였던 만큼 준비과정은 두배로 어렵고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있는 동문들보다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동문이 배가 넘는 만큼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창회에서 특별히 Hire한 영상전문가도 있었지만 문현호 총무국장은 그들과 함께 온라인 행사의 처음과 끝을 차분하게 진행시켰다.

 

오후 1시가 되면서 참석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손님을 맞이하는 데스크에서는 일일이 참석자들의 열을 체크하며 마스크 등위생도구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동창회에서 준비한 소정의 선물을 나눠주었다. 대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여 준비한 선물에는 지난 15차 회기의 활동내용이 담긴 바인더와 서울대학교 로고가 적힌 컵과 펜 등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백을 받아 들며 기뻐하는 동문들의 모습은 준비했던 시간들이 수고가 아닌 보람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만큼 오는 분 마다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는 시간이 여느 때의 만남보다 더 큰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이 오고 갔다. 안내데스크에는 동문들이 제작한 신간과 함께 곽상희 동문시인이 신간 시집을 위해 사인회도 곁들였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연영재 사무총장의 환영 메세지와 함께 행사의 첫 시간으로 일리노이주 김주형 교수의 ‘로봇은 인간을 닮아야 하는가’가 진행되었다.김교수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Zoom으로 강연을 로봇전문가 다운 전문적인 내용과 함께 로봇과 인간이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내용을 심도 있게 설명해 주었다.

첫 강연과 함께 참석자들이 대부분 자리를 잡아가는 중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세계적인 석학 김광수 하버드대 교수의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왔나’ 강연이 시작되었다. 막연히 ‘지루한 내용이 되겠거니’라는 생각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흥미진진한 휴먼의학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이 느껴졌다. “전세계의 많은 환자들을 적은 비용으로 빨리 치료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는 김광수 교수님의 말에 참석한 많은 동문들의 박수와 찬사가 이어졌다. 강연을 마치며 김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기원하며 모두들 기념촬영을 했다.

 

기대 반 우려반으로 시작되었던 평의원회의의 첫 시간이 끝이 나고 다음시간으로 패널토의가 진행되었다. 오인환 박사의 사회로백순, 이항렬, 민병갑, 류재풍, 정태영 동문이’한반도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동창회의 선배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분들인 만큼 한국과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 문제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심도 있게 제시해 주었다. Zoom으로 진행된 첫 성공사례가 되었다.

첫 만찬을 위해 다들 만찬장으로 갔다.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야외식당에서 진행되었으며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마음의 거리만은 가까웠던 시간이었다. 이어 다시 시작된 행사에서는 평의원회의의 개막을 알리며 신응남 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또한 서울음대 후배동문들로 이루어진 축하음악회의 아름다운 선율에 행사진행팀으로서 짊어진 불안함과 흥분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진행팀은 내일의 회의를 위해 3시간여에 걸쳐 문제를 체크하고 시정 되어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돌아가는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는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떻게 호텔방을 찾았는지,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진행팀은 하루 종일 꽉 찬 스케줄을 실수없이 진행하기위해 오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9시30분 개회가 시작되고 여러 사업보고가 진행되었다. 현장에 계신분도 있었지만 멀리서, 특히 LA는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Zoom에 참석하여 본인이 맡은 업무보고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 시도한 온라인 진행이었던 만큼 사운드 등 약간의 문제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 되가는 느낌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행사가 시작되었다. 오전시간 보다 더 많은 참석자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했으며 특별히 지부 회장단들이 모두들 참석해 각지부의 활동사항을 설명했다. 그간 상정되어 왔으나 숙제로 남겨졌던 지부분담금을 현실적으로 조정, 동창회운영기금 관리위원장 인준 등 중요 안건을 온, 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이희범 회장은 한국에서 직접 Zoom회의로 참석, 미주동창회 평의원회의를 축하해 주었으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뉴욕거주 남성 4중창의 축배의 노래 등의 유려하고 힘찬 보컬은 동문 모두에게 격려와 용기를 더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진행 팀 모두의 표정에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끝났다는 해방감과 큰 실수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성취감이 더해진 마음이었다. 서로를 보며 짓는 미소에서 격려의 마음이 전해졌다.

 

개최해야 할 것인지 말아야할 것인지 고민도 많았던 대회를 신응남 회장님의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우리는 하나의 목표로 두달 넘는 시간을 움직였으며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 참석인원 규모만 축소되었을 뿐 어떤 대회보다 성취감이 컸던 대회였다.

이번 대회는 앞으로 100년의 동창회 미래를 바라보며, 동창회의 창대 한 계승과 발전을 위해 팬데믹 시대에 불가능한 예견을 극복하고 온, 오프라인으로 치뤄진 성공적인 대회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