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3일 보스턴을 방문 뉴잉글랜드 동문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날 보스턴 외곽 펑수이 중국 레스토랑에서 열린 만찬 모임에는 윤상래 전 서울대 미주동창회 회장(수의대 62), 김선혁(약대 59), 김은한(의대 60), 정정욱(의대 60), 이강원(공대 66), 정태영(문리71), 이영인(사대 74), 고종성(사대 75), 김필석(사대 91), 임국희(사대 92) 동문 등이 부부와 함께 또는 개인별로 참석하였다. 반기문 총장도 부부 내외가 참석하였다.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5월 24일 열린 하바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 키노트 스피커로 초청받아 연설차 보스턴을 방문하였다.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은 “다시 보스턴을 찾아 뉴잉글랜드 동문들과 만나 반갑다”며, “이 모임을 주선해주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상래 전 서울대 미주총동창회 회장은 서두 인사말에서 “바쁘신 일정 가운데 이곳을 다시 찾아 주셔서 고맙다”며,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 개인별 소개 및 인사말이 있은 후 참석 동문들은 활발히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대화를 진행했다.
반 총장은 “세계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한국처럼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 나라는 드물다”고 말하며, “심지어 이민자 등 다민족이 많은 프랑스도 한국만큼 사회 분열 양상이 심하지는 않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서는 상호 양보하고 화합하는 시민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소위 하바드 등 좋은 대학 나오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도덕심이 많이 함양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라며 좋은 사회, 바람직한 국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평소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반 총장은 한국에서 수년 전에 각 시도 교육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 다니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분쟁에 대해서도 지구촌 사회의 하모니를 위해서는 ‘세계시민정신Global Citizenship’ 을 함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재임시 트럼프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제가 2007년 경 유엔 사무총장 취임하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당시 뉴욕에서 개발회사를 하는 트럼프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당시 유엔 본부 건물은 노후하여 18억 달라를 들여 리모델링하는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는데 그는 다짜고짜 ‘나에게 그 공사를 맡겨 주면 절반 값에 해주겠다’ 라고 제안했어요. 나는 유엔 총회에서 이미 승인이 난 사업인데 곤란하다고 거절했지요” 라며, 당시에는 그가 10여 년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때 그 거절을 잘 했다고 말했다.
정태영 동문은 반 총장의 최근 자서전 ‘반기문 결단의 시간 -세계를 하나로-‘를 읽은 소감을 말하며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매우 위험을 감수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유엔 예산 부족으로 노후된 사무총장 전용기의 앞 유리창이 깨지고, 착륙 바퀴가 고장나는 일이 있음에도 수시로 세계 분쟁 지역을 끊임없이 방문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야말로 목숨걸고 하는 자리인데 반 총장께서 무사히 10년의 임기를 마쳐 감사하고 존경한다” 라고 말했다.
<기사 제공 : 이영인(사대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