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뜻 받들어 전한 후배사랑

고 한경수 동문 미망인, 미주동창회에 장학금 기부

약 일년 전인, 2020년 2 월 13 일 고인이 된, 한경수(문리 57∙사진 오른쪽) 뉴욕지부 동문의 부인께서 연락을 주셨다. 남편 장례 때 미주 동창회가 임원인 고인을 위하여 조화를 보내고, 동창 회보에 (2020 년 3월)부고 내보 내며 극진히 예의를 표시해 주었는데, 그동안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를 차리지 못했다며, 가까운 시일에 동창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다는 메세지였다.

3 월 1일 11시에 약속을 하고, 동창회 사무 실에서 미세스 한(세실리아 한)을 만났다.

시간이 일년 정도 흘렀으니, 이제는 슬픔이 좀 가시었나요? 라는 첫 인사에, 미세스 한의 답변은 의외로, “시간이 흘렀 어도 그리움은 남아있고, 세상의 바람에 큰 바람막이 같았던 남편이 옆에 있지 않음을 지금도 문득 문득 느끼게 되고, 그 허전함이 여전하다”는 답변이었다.

한 동문이 학창시절 대학에서 공부할 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학기 마다 학비 조달을 위해, 입주 과외를 하며 공부 지도 등을 통해 고생하며 애쓰던 때가 있었다는 얘기를 생전에 자주 언급했었다 고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어렵게 공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후배가 있다면 그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논차 방문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렇게 한다면 고인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고, 본인도 동창회에 대한 감사와 미안한 마음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을 듯하여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다 한다.

Covid-19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액수 $2,000을 체크로 준비해 왔다. 마침, 미주 동창회에서 도움이 꼭 필요한 후배 동문이 있는 상황의 설명을 듣고는, 특별히 그 후배 동문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최근 들어, 고인이 된 동문의 미망인들이 평소 고인이 사랑하던 모교 및 동창회를 위해 가신 동문, 고인의 이름으로 종신이사 등록 및 장학금 기증 등 여러 모양으로 기부에 동 참하며 서울대 동문 가족의 역할을 아름답 게 감당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긴긴 겨울 지나 봄 소식도 들려오는데, 미주 동창회에 보람을 실어주는 이런 훈훈한 소 식들로 인해 동문 모두 활력을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