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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_ 한정민 (농대 81)

3달에 육박한 길고 긴 여름방학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 아이들과 함께 개학 준비를 하다보니 중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검정 교복과 빳빳하게 풀 먹인 흰 카라 위에 빛나던 학교 뺏지와 이름표, 검은색 쓰리세븐 가방을 들고 어색한 단발머리를 쓸어올리며 거울 앞에 서 있던 여중생. 문학소녀 흉내를 내며 예쁜 편지지에 좋은 글귀나 감동 어린 싯귀를 적은 손편지를 주고 받던 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새침해진다. 상담사로 일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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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바람에 날리는 먼지일 뿐” _ 김인종 (농대 74)

아마 35년 전? 후배들의 정기공연에 ‘Dust in the Wind’가 발표곡으로 들어갔다. 무디블루즈(Moody Blue)의 런던 오케스트라 협연을 부러워했지만 꿈같은 일이고, 캔사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 속 바이올린 독주를 올리고 싶었다. 농과대학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있겠냐 싶었지만, 기적처럼 한 남학생이 출현. 그 조용한 남학생은 원곡의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스타인하트처럼 곱슬머리 장발도 아니고, 중간 중간 코러스 보칼도 넣지 못했지만, 서울농대 샌드페블즈 10대 록 그룹사운드 공연에 바이올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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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 노벨상에 도전하라 _ 김선영 (문리대 78)

한국에서 여성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이공계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월등히 많은 숫자의 여학생이 입학하는 생명과학 전공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캐롤 그라이더의 연구 역정은 우리나라 여성과학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80년대까지 생명과학계의 주요 궁금증 중 하나는 ‘텔로미어’라고 불리는 염색체 DNA의 최종 말단부위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염색체 DNA는 2개 가닥의 나선 형태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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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껏’사는 사회 · ‘원칙’만큼은 지키는 사회 _ 이상봉 (문리대 65)

한국어에 “은근 슬쩍, 요령껏, 적당히” 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말은, 한국 사회상(社會相)를 아주 적나라(赤裸裸)하게 표현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언어가 바로 사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근 슬쩍, 요령껏, 적당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사회에서는 자연히 ‘은근슬쩍, 요령껏, 적당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잘살게 되어 있고, 그런 류(類)의 사람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게 되다보니… 그런 사람들이 기피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요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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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_ 이정근 (사대 60)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던 까닭일까, 혹은 평양의 아리랑 대 축전 때문인가. 게다가 세계 아름다운 곡조 콘테스트에서 첫 손가락에 들었기 때문인가. “‘아리랑’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미국사람들이 물어 오는데 대답이 꽉 막혔어요.” 최근에 그런 질문들을 몇 번 받았다. 음대 동문들도 있었다. 목사가 되기 전에 국어국문학을 강의했기에 당하는 괴롭힘(?)이었다. 그 전공을 내어버린 지가 벌써 45년이 넘기에 하는 말이다. “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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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권: 그 때와 지금 징비록을 보고나서 _ 온기철 (의대 65)

임진왜란을 혼자 몸으로 해결하다시피하고도 시기심 많고 무능한 선조에게 당치도 않은 강화파로 몰려 파직 당한 영의정 유성룡은 고향 안동으로 내려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기록이 담긴 징비록의 집필에 전념한다. “징비” 미리 징계라여 후환을 징계한다(예기 징이 비후환)는 뜻이다. 1592-1598까지 7년에 걸친 전쟁의 기록이다. 지혜롭지 못한 왕과 국익보다 붕당의 이익을 중시하는 조정대신들은 왜군의 침략에 속수무책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의 손실, 피폐한 국토와 비참한 백성들의 생활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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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관한 Facts와 단상 _ 김정은 (의대 84 졸업)

얼마든지 짧은 시간에 선진국의 인프라를 갖출 수가… 요즘 한국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어 있는 MERS(공식 이름은 MERS-CoV)는 처음 2012년 9월 Saudi Arabia에서 처음 report 된 새로운 Human disease이다. 그동안 MERS를 일으키는 virus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낙타와 박쥐와 같은 중동지방의 동물에 서식하며 이 virus가 변하여 사람에게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2002-2003에 세상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SARS와 같은 corona virus에 속하며. SARS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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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의 대화 – ‘미처 보지 못한 것들’ _ 박평일 (농대 6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몇 주 전에 담당 의사인 닥터 네논을 찾아가 일 년 만에 정규 검진을 받았다. 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목사, 이발사 등 소위 끝에 ‘사’ 가 붙은 직업인들과의 관계는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좀처럼 바꾸지 않는 소심한 성격이다. 그런 내가 담당 의사 만큼은 20년간의 인연을 정리하고 5년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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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북전쟁 ‘Metaphysical Club’ 을 읽고 _ 민상기 (의대 60 졸업)

미국과 한국은 공히 동족상잔의 남북전쟁을 겪었으나 그 결과는 너무나 판이하다. 왜? 미국과 한국은 90년 사이에 남과 북이 서로 잔인하게 죽이고 죽어간 전쟁의 비극을 겪은 나라들이다. 그래서 미국은 4년(1861~1865)만에 전쟁을 끝내고 5년만인 1870년 다시 한 나라가 되었다. 1865년 4월 8일 남쪽 Robert Lee장군이 북쪽의 Grant 장군을 만나 항복할 당시 Grant 장군은 남쪽 군사들의 배고푼 사정을 알고 식량을 공급했고 북쪽 군사들에게는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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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白, White)씨와 흑(黑, Black)씨, 씨애틀 한인뉴스에서 아래와 같은 윤여춘씨 기고문을 읽고… _ 조정현 (수의대 58)

제가 County Health Commissioner로 가기 전 74-81년도에 Cherry Hill Health Director(보건과장/소장) 겸 Registrar of Vital Statics(생명통계관/호적과장)로 8년 가까이 일했을 때 현황을 생각했습니다. RVS는 출생, 결혼, 사망, 매장/이장을 관리하며 이의 허가및 증서를 내이름과 서명으로 발부했는데 그때 신청서에 인종 (Race/Ethnicity) 기입란에  White, Black, Hispanic (White, non-White), Asian, 최근엔 혼혈 mixed도 세분해서 기입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흑인 같은데 본인이 백인이라고 기입하면 우리 직원들이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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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