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창회, 모교와 ‘윈윈’ 파트너십 맺는다 / 선발 장학생들, 내년부터 서울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 보내기로

모교 “글로벌 인재 영입 통해 학교 위상 높여”
동창회 “장학생을 자연스레 서울대 동문으로
유홍림 총장, 6월 평의원 회의서 축하 행사

서울대 미주동창회(회장 이상강)가 올해 선발 장학생들을 내년 서울대 국제하계 프로그램(SNU ISP)에 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평의원 회의에 참가하는 모교 유홍림 총장이 미주동창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

모교로서는 미국 최고 명문대에 다니는 인재 영입을 통해 서울대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미주동창회로서는 장학생들이 자연스레 서울대 일원으로 유대감을 갖고 서울대 출신 미국 사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파트너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들어 모교에 대한 미주 동문들의 기부가 크게 늘면서 미주동창회와 모교의 교류가 많이 활성화됐지만 이번 장학생 프로젝트와 같이 지속적이고 서로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미주동창회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홍택(공대60·UCLA 석좌교수) 장학위원장은 “올해부터 새로운 장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지원 자격을 내년 여름 서울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할 수 있는 한인 대학생으로 못을 박았다”고 전했다.

한홍택 장학위원장은 이에 대해 “출중한 학업성적과 비전이 담긴 에세이를 통해 미국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인 학생들이 서울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에 참가해 함께 공부하면서 서울대 동문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고 동문 선배들이 멘토가 돼 자연스레 네트워킹을 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에서 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학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원 학생들이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오는 8월31일 장학생 선발 공고를 내고 10월 31일까지 지원 접수를 받아 내년 1월 15일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미주동창회 장학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제17대 노명호 미주동창회장 때 시작됐다. 미 전역의 한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1인당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0명씩 선발했고 2024년에는 기금 부족으로 5명으로 줄었다.

지명 장학금제로 운영돼 2024년에는 이상강(의대 70) 미주동창회장을 비롯해 미시간의 고광국(공대 54)·고국화(공대 56) 동문 부부, 남가주의 노명호(공대 61) 동문, 한홍택 장학위원장과 부인 백훈(미대 61) 동문, 김종섭 총동창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삼익악기가 각각 1만 달러씩을 기부해 기부자 이름으로 기부 취지에 맞춰 5명을 선발할 수 있었다.

미주동창회가 6월 평의원회의를 앞두고 모교와 장학 프로그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장학 프로그램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황효숙(사대 65) 차기 미주동창회장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효숙 차기 회장은 “평의원 회의를 준비하면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와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고 이재욱 본부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논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일회성 장학금 지급을 넘어 유망한 한인 학생들을 서울대 네트워킹을 통해 미국 사회 리더로 키워낼 수 있다면 미주 동문들도 더욱 적
극적으로 장학 프로그램을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광국· 고국화 동문 부부가 장학 프로그램을 위해 100만 달러 기부를 약정하고 올해까지 20만 달러를 보냈고 2026년부터는 매해 20만 달러씩 보내 2029년이면 100만 달러를 완납한다. 그러면 장학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

한편, 올해 평의원 회의에는 미 전역은 물론 모교에서 100명이 훨씬 넘는 동문 가족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황효숙 차기 회장은 “예년의 경우 보통 80명 정도 참여해 세인트폴 호텔 방을 50개 잡아놨었는데 매진돼 10개를 더 늘렸다. 그런데 그것도 다 나갔다”면서 “오하이오, 조지아주에서도 연락이 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오시겠다고 해 손님 접대에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창회보 2025/06/01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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