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창회 시카고 지부 골든클럽 덴버 여행

시카고 지부 골든클럽은 매년 여행을 떠났다. 올해는 4박 5일간의 콜로라도 덴버 여행으로, 48명의 동문들이 깊어가는 가을만큼 풍성한 추억을 만들었다. 한 분의 안타까운 건강 문제로 49명에서 48명이 되었지만,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즐겁게 떠났다. 이번 여행은 김재환(사72) 동문이 운영하는 샤프 여행사의 세심한 가이드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가장 젊은 74학번(70세)부터 최고령인 53학번(91세)까지, 평균 연령이 80세에 육박하는 23명의 동문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빡빡한 일정을 건강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에 감탄했다. 진정으로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첫째 날 (9월 9일): 덴버에서의 첫 만남

덴버 공항에 도착해 Golden Corral에서 든든한 점심을 먹고, 콜로라도 주청사(Colorado State Capitol)를 방문했다. ‘Mile High Marker’가 있는 계단에서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첫 번째 추억을 남겼다. 저녁에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KPot BBQ Korean Restaurant에서 푸짐한 한식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며, 낯선 땅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를 실감했다.

둘째 날 (9월 10일): 로키 산맥의 장엄함 속으로

본격적인 관광의 시작은 Red Rocks Park & Amphitheater에서였다. 붉은 사암의 웅장한 모습에 모두가 압도당했다. 이어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으로 향하기 전에 Estes Park에 있는 산 중턱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Stanley Hotel에서 품격 있는 점심을 즐겼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로키 산맥의 장엄한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해발 3,595m의 Alpine Visitor Center에 도착해서는 모두 고산증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높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경이로운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르고 감탄했다.

셋째 날 (9월 11일): 아찔함과 신비로움의 연속

오전에는 미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하고, 이어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에서 신비로운 붉은 바위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점심 식사 후 로얄 협곡(Royal Gorge)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를 걸으며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일부 동문들은 곤돌라를 타며 경치를 감상했으나, 마감 시간이 다 되어 갑작스러운 비바람과 번개 속에 곤돌라가 멈춰 서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신속한 대처로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동문들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넷째 날 (9월 12일): 고대 인디언 유적과 파이크스 피크

오전에는 Manitou Cliff Dwellings을 방문해 기원전 1200년부터 서기 1300년경까지 만들어진 인디언들의 놀라운 건축물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점심 식사 후에는 파이크스 피크 등산열차(Pikes Peak Cog Train)를 타고 해발 4,300m가 넘는 정상에 올랐다. 정상의 추위와 고산증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따뜻한 커피와 도넛으로 추위를 녹이며 콜로라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펼쳐진 장대한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마지막 날 (9월 13일): 아름다운 꽃들과 작별 인사

여행의 마지막 날, 덴버 공항으로 가기 전 덴버 식물원(Denver Botanic Gardens)에 들렀다. 아름다운 날씨 속에 만개한 꽃들을 보며 동문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4박 5일의 여정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동문들의 따뜻한 우정 덕분이었다. 홍청일(약57) 선배님과 소진문(치58) 선배님께서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어 카톡에 공유해주었고, 다른 동문들도 함께 찍은 사진을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 버스 이동 중에는 연경자(약65) 동문의 재치 있는 빙고 게임 진행으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조중행(의63) 동문이 한시와 영시를 낭송하며 지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미국인과 한국인의 질병 차이에 대한 유익한 건강 정보도 공유해주었다.

시카고 한인 문화원 건립의 주역인 장기남(문62) 동문, 이승자(사60) 동문, 김승주(간69) 동문께서 한인 문화원의 역사와 설립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윤봉수(간69) 동문은 현재 열리고 있는 시카고 서예 전시회를 소개했고, 조봉완(법53) 선배님은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할 손자 자랑으로 모두의 미소를 자아냈다.

지루할 수 있었던 버스 안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준 모든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최고의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 김재환(사72) 동문과 한상필 씨 덕분에 매끼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많은 어르신이 함께한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협조해준 덕분에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동문 여러분의 뜨거운 우정과 건강에 감사드린다. 다음 여행에서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안창혁 (사대 65), 사진: 홍청일 (약대 57), 소진문 (치대 58)

서울대학교 미주동창회